의정부시 국장급 인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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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국장급 인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기만
  • 승인 2015.12.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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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편집국장

의정부시가 최근 N국장을 원대복귀 시킨 것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이구동성’으로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고위공직자로서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행정공백 등 그 피해는 결국 시민의 몫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안병용 시장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공명정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기자간담회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과연 그렇게 실행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지난 12월1일 오후 의정부시는 공직서열 1,2위 자리인 자치행정국장 및 재정경제국장 인사를 갑작스럽게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김호득 前자치행정국장이 명예퇴직 함에 따라 공석 중이던 자치행정국장에 이용린 재정경제국장을 발탁하고 재정경제국장 자리에 N 前국장을 원대복귀 시킨 이른바 ‘회전문’ 인사 단행이었다.

N 국장은 시청 내 A모 팀장(여성) 등 여직원과의 성추문과 관련해 가사휴직(당초 6개월)을 신청한 상태에서 행정자치부로부터 강도 높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 등의 문제로 경기도로부터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11월30일 징계기간이 끝나자마자 재정경제국장으로 복귀한 것이다.

의정부시에는 1200여 공직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 공직자 비율은 38%를 육박하고 있다. 특히 8~9급의 경우 여성공무원 비율은 55%에 달한다.

A 동장은 “이번 국장 인사만큼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정직 2개월로 직장 내 성추문에 대해서는 면제부를 받았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조직 내에서 쉬쉬 하고는 있지만 권위가 서겠습니까.”라고 하면서 “솔직히 놀라고 있습니다. 언론까지 이렇게 조용히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섬뜩한 생각이 듭니다.”

“퇴직 여성공무원의 정식 모임은 없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몇몇 선후배들이 모임에서헐~~헐~ 하고 있어요. 정말 웃기고 창피한 일이라 서로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 한심해 하고 있습니다.” 퇴직한 여성공무원 B과장의 말이다.

또 다른 C과장은 “다들 권력에 눌려서 말도 못하고, 어이가 없어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죠. 내년 1월 송산동과 호원동에 실시되는 책임동제 센터장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는 많이 나돌았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원대 복귀는 말이 안 돼죠.”

N국장은 동료 여직원과의 성추문에 대해서는 소위 ‘면죄부(?)’를 받았다고는 하나 품위유지 문제로 2개월 정직을 받은 고위공무원이다. 더욱이 의정부시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어 각종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공무원을 개인적으로 사귀라는 것은 분명 아닐 진데…”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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