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치명적인 유혹
상태바
설탕, 치명적인 유혹
  • 김경택
  • 승인 2015.03.02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택 경희수 한의원 원장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당나라로부터 설탕이 들어왔으며 이 당시에는 약으로 쓰거나 왕실에서나 사용하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1920년에 처음으로 평양에 설탕공장이 세워졌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설탕 판매회사는 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3개사가 있다. 1950년대 연간 일인당 설탕소비는 100g 미만이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연간 120여만 톤을 소비한다고 하니 60여 년 동안 그 양의 증가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설탕의 단맛은 우리의 기분을 행복하게 해주는 묘한 음식이다. 그러나 설탕으로 인한 폐단은 무시할 수가 없다. 이미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가 비만을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설탕을 가급적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단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음식에 들어있는 설탕은 피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소아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불어 초경이 빨라지는 성조숙증에도 관심이 많다. 성조숙증이란 평균나이에 비해 초경이 빨리 오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초경이 빨라질수록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종종 초경을 늦추게 할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 축하받아야할 초경이 걱정거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최근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교수팀은 추적조사를 통하여 어렸을 때 설탕이 든 음료(탄산음료, 과일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유방암, 자궁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에 의하면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를 많이 마신 여자 아이들은 평균 12.8세 때 초경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마신 여자 아이들은 13세가 넘어서야 초경을 했다고 한다. 보통 초경시기가 1년 정도 앞당겨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여성에게만 국한되어있지 않다. 남성에게 있어서도 설탕이 함유된 음료의 과다 섭취는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보고도 있다. 달콤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려 먹어야 하고 덜 먹어야 하는 첨가물임에는 부인할 수 없기에 단 음식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