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믿음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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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믿음의 붕괴
  • 발행인 천강정
  • 승인 2010.1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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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생활은 너무나 편합니다.생활비만 충분하면,삶에 거의 불편이 없습니다.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우리는 이 사회에 아주 작은 1~2가지의 서비스을 제공하며, 나머지는 사회 전체 구성원이 제공해주는 도움을 받고 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매일 불행한 소식들을, 있어서는 안 될 소식들을 뉴스를 통해 듣고 있다.단순히 먹고사는 물질의 문제가 아닌, 올바른 정신함양이 더 필요한 것이다.무형의 사회적 믿음은 우리 모두가 쌓는 사회 전체의 큰 자산인 것이다.우리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낙오자 없이 다같이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다.우리는 소외된 이웃을 보듬어주고, 불우한 이웃은 따뜻하게 보살피고, 노약자와 장애인을 먼저 돌봐야 한다.

복지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속에 국가예산만으로 감당키 어려워 1998년도에 설립된 국내유일의 법정 공동모금기관인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가 생겨, 연말이면 정치인들로부터 시민들까지 사랑의 열매 하나씩 옷깃에 달고 다니는 게 사회풍경이 되었다.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부문화 속에 큰 귀감이되는 단체가 우뚝선 것이다.그런데, 다른 기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이 단체가 허위 회계장부 작성, 인건비 과다책정, 심지어 고급 술값 지출까지 방망하게 운용했다는 충격보도가 지난 달 나왔다.사랑의 열매가 아니라 비리의 열매로 밝혀졌다.그 동안 쌓아올린 국민들의 믿음을 어떻게 회복할까 걱정이 앞선다.

초등학교 동화에 나오는 거짓말하는 양치기소년 얘기에서 처음 2회는 믿고 쫒아오지만, 그 다음에 실제 늑대가 나타나도 믿지 않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과거 정권의 北風 이용에 내성이생겨서인지, 올 3월의 천안함 폭침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믿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많은 것도 안타깝다.공자는 논어에서 “民無信이면 不立이라” 즉, “백성의 믿음을 잃으면 나라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라고 하셨다.외교통상부장관 딸의 외교부 5급 특채 채용과 모 국회의원의 26세
아들의 국회 4급 비서관 채용 등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받았을까 생각해본다.우리 말에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참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부모유산도 힘도 없는 서민들을 두 번 울리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인 사회질서유지는 법과 원칙에 의해 가능합니다.그러나, 근본적인 사회 안전성 확보와 훈훈한 분위기 형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민 상호간의 믿음과 사랑을 바탕에 둔 공정성에 달려있습니다.한번 무너진 믿음과 이미지를 되살리긴 정말 어렵다.더 이상은 우리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화나게 해선 안되겠다. 올 연말 그래도 한번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먼저 믿음을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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