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새해에는 이런다짐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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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새해에는 이런다짐 어떨까?
  • 조용만
  • 승인 2015.01.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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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논설위원


을미년의 붉은 해가 밝아 온지도 어느새 보름이 지났다.

흔히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한해를 반성하고 새해의 다짐을 새롭게 한다. “금연, 몸짱 만들기, 월 독서 3권, 외국어 공부, 내집 마련 등” 그러나 작심삼일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해마다 이때쯤이면 각오를 다시 하던가, 아예 포기 하던가 결정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두려워 아예 ‘새해의 다짐’을 안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를 포함하여 이런 사람들을 위해 ‘새해의 다짐’에 참고가 될 만한 몇 마디를 생각해 본다.

첫째, ‘모든 서양의 철학서는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고 한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그의 명저 ‘국가론’에서 국가구성원을 머리, 가슴, 배로 비유하였다.

한 국가가 잘되려면 머리인 통치자는 항상 이성(지혜)을 추구해야 하며, 가슴인 군인은 용기와 기개로 나라를 지키고, 배 부분인 생산자들은 욕구와 절제를 적절히 가져야 한다고 하였다.

이를 개인에 비유하면 개인은 올바른 이성을 위해 지식과 지혜를 머리속에 채우고, 풍부한 감성과 실천하는 용기를 가슴에 채우며, 식욕 성욕 금전욕 등 과도한 욕심은 버리고 적절한 절제를 배에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금년에는 위정자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 이렇게 해 보겠다고 다짐해 보면 어떨까?

둘째, 올해는 ‘3가지 방문’으로 나의 꿈을 실현해 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모 대학의 성공한 졸업생을 추적해 본 결과,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로 성공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5% 정도였고, 나머지 85%는 인간관계로 성공하였다고 응답했는데, 인간관계를 잘해 성공한 사람들은 3가지 방문을 잘했다는 것이다.

즉 ‘입의 방문, 손의 방문, 발의 방문’이다. 전화나 말로 상대방을 부드럽게 하고 칭찬하며 용기를 주는 ‘입의 방문’, 편지를 써서 사랑과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는 ‘손의 방문’, 상대가 병들고 어려울 때 찾아가 위로하는 ‘발의 방문’으로 성공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 3가지 방문을 잘하면 불쌍한 이웃들도 줄어들고 나의 주변사람과 우리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을까?

셋째,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4군자에 속하지 않는 이유를 깨닫고 행동하는 것이다. 소나무하면 그 자체로는 멋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위풍당당하다. 그러나 소나무 밑에서는 작은 나무나 풀이 자랄 수 없다. 그것은 소나무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이다.

우리는 소나무처럼 혼자만 독야청청하는 삶을 살지 말자는 것이다. 혼자만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보다 더불어 살고, 서로 의지하며 공존하는 삶이 더 높이, 더 멀리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새해에는 마음속에 다짐하고 살아보자는 것이다.

해마다 교수신문이 그해를 돌아보며 사자성어로 압축, 표현했는데, 2012년은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고 돌아보았다.

2013년에는 도행역시(倒行逆施), ‘해는 기울고 갈 길이 멀어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순리에 거슬리는 행동이 많았다.’ 2014년은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 해라고 술회하였다.

세월호 참사, 유병언 사건, 남남갈등, 문고리 권력 등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馬)로 바뀌며 거짓과 허세가 판을 쳤다. 왜 해마다 이런 후회와 회한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슴을 꽉 채우는 것일까? 그것은 플라톤이 통찰한 국가 구성원은 물론 각 개인이 제 역할과 사명을 다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삭족적리(削足適履), 자격과 능력도 없으면서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추려하지 말고 새해부터라도 개인은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욕심과 억지를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사회 구성원은 각자의 위치에서 제몫을 다한다면, 본립도생(本立道生), 국가의 기본도 바로 서고 나가 길도 생길 것이며, 플라톤이 주장한 공공선(公共善)을 지향하는 ‘이상에 가까운 상태’, ‘정의로운 상태’의 떳떳한 내 자신과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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