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맞아?... 묵은지에 어우러진 담백한 맛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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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맞아?... 묵은지에 어우러진 담백한 맛 일품
  • 김기만
  • 승인 2014.11.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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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11 고미자 잠실감자탕 대표


“2년 뒤 미국 뉴욕시에 있는 카네기홀에서 ‘대금’ 공연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콩비지 원조 감자탕을 개발, 의정부시 의정부2동 502-1번지에 본점을 개업해 9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고미자 잠실감자탕 대표(사진 . 50)를 본지 ‘맛집탐방팀’이 지난달 22일 만났다.

맛집탕방팀이 궁금해하는‘잠실감자탕’만의 노하우를 밝히기에 앞서 대뜸 그녀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꿈 얘기를 먼저 꺼냈다. 유명한 예술가들도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하기가 어려운데, 더구나 어릴 때부터 전공한 학생도 아니고 취미로 29세에 시작한 식당 주인이 서양인들에게 낯선 ‘대금’ 연주를 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였다.

하지만 고미자 대표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남자 무속인 이도령씨가 카네기홀에서 굿 공연하는 것을 보고 저도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2년 후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내년에 미국의 유명한 디자인 잡지 대표의 초청으로 버지니아주에서 대금 공연이 잡혀있다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니 카네기홀 공연이 뜬금없는 꿈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어린시설 먹었던 감자탕 맛의 기억을 떠올려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는 그녀는 “따로 음식을 배운적이 없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집에서 일하는 일꾼들 밥을 해 드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일식, 갈비집, 복집 등 다양한 식당을 운영해 봤는데 대부분 장사가 잘됐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열정으로 소위 말하는 요식업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릴 만큼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한 요식업계의 특별한 케이스.

“강원도에서 생산된 100% 국산콩으로 만든 생비지를 감자탕과 등뼈해장국에 넣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를 완전히 제거해 주어 맛도 좋고 영양도 일품입니다”라며 ‘잠실감자탕’ 만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비밀을 살짝 귀띔해 주었다.


감자탕과 뼈해장국에 콩비지를 넣기 때문에 맛도 좋지만, 돼지고기가 갖고 있는 콜레스트롤을 희석시켜주어서 관절에 좋고 소화가 잘되어 건강에도 좋다고 했다.

과거 감자탕은 주로 애주가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던 메뉴였다. 하지만 ‘웰빙열풍’과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다 대중적인 메뉴로 거듭나고 있다.

감자탕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잡냄새와 돼지고기 특유의 느끼한 맛을 해결함으로써 애주가들은 물론 회사원,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잠실감자탕'은 접근성(경전철 의정부역 1번출구)이 좋고 넓은 주차장을 완비하고 있어 24시간 성업 중이다.

지난 2005년 개업한 ‘잠실감자탕’은 현재 14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영업을 통해 연간 11~1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이다.

콩, 생감자, 돼지등뼈를 국산으로 사용하면서도 가격 또한 착하다. 그녀가 직접 개발한 △뼈해장국 7000원 △해물뼈해장국 8000원 △순두부뼈해장국 △콩비지감자탕 3만4000원(대), 3만원(중), 2만5000원(소) △묵은지감자탕 3만6000원(대), 3만2000원(중), 2만7000원(소) 등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잠실감자탕’ 의정부점이 본점인 만큼 창업 컨설팅 및 교육 등의 체인점 사업도 병행해 현재 12개의 체인점이 영업 중이다. “먹고 살기 위해 체인점을 오픈하겠다고 찾아오시면 비용도 저렴하게 받고 가능하면 제가 갖고 있는 99% 기술력을 전수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인점 사장님의 사업적인 마인드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대표는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봉사단체 등에 들어가 기부 또는 몸으로 하는 봉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일을 하다 보니 바쁘고 힘들어서 요즘은 학교나 단체의 포럼 및 각종행사 때에 무료로 대금 연주를 해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20년 전부터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인 ‘대금’ 연습과 연주로 대부분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했다. 대금사랑동호회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휴대폰 벨소리도 ‘대금으로 연주한 ‘일심’ 이라는 곡을 쓸 정도로 마니아다.

아이들을 위해 ‘카레감자탕’을 독자적으로 개발, 곧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그녀의 끝없는 웰빙메뉴 개발 열정이 ‘잠실감자탕’을 대박집으로 자리매김 하게 하는 비밀이 아닐까?

“처음 삶은 돼지등뼈 육수는 모두 버리고 ‘잠실감자탕’ 만의 비법으로 만든 특별한 육수를 부어서 24시간 이상 푹 고아서 만듭니다” 후루륵 떨어지는 살코기는 기본, 뼛골에 박힌 속살까지 빼먹는 알뜰한 음식의 추억. 밥 반찬으로 푸짐하고, 술안주로도 그만인 ‘잠실감자탕’에서 올 가을 추억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예약전화(031-87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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