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굴젓에 싸먹는 녹두빈대떡... 아! 막걸리 땡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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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굴젓에 싸먹는 녹두빈대떡... 아! 막걸리 땡기네
  • 김기만
  • 승인 2014.08.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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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9 - 경정숙 전 전문 막걸리집 '산전수전"

10가지 재료가 들어간 해물파전 인기, 하루 전에 만든 반죽24시간 저온숙성 비오는 날이면 줄서서 한참을 대기해야...

의정부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맛집, ‘산전수전’은 다양한 전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의정부 2동 의정부역 서부광장 해태프라자 옆에 위치하고 있다.

경정숙 산전수전 사장(사진·50)을 지난 15일 오후 5시에 만났다. “사람들이 빈대떡집이라고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딸에게 대를 이어 물려줄 생각입니다” 대학교 2학년인 외동딸은 이날도 가게에 나와 홀 서빙을 하며, 엄마를 도와주고 있었다.

경정숙 사장은 앞으로 체인점 사업과 좀 더 맛있고 좋은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초 신한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하여 ‘주경야독’으로 힘들게 1학기를 마쳤다.

오후 1시에 문을 여는 ‘산전수전’은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가게와 집안일을 병행하면서 대학교에서 공부까지하고 있는 ‘만학도’.

어리굴젓으로 싸먹는 녹두빈대떡 한 점에 컬컬한 막걸리 한사발.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근심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고 직장동료, 친구, 연인 등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곳. 특히 비오는 날이면 줄서서 한참을 대기할 정도로 단골손님이 많다.

35평 남짓한 가게에서 하루 평균 150여만 원어치를 팔아 연간 5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기업’이다.
지난 3월 ‘제48회 납세자의 날’ 의정부세무서의 추천을 받아 국세청으로부터 ‘모범납세자’로 선정되어 수상한 바 있는 그녀는 매월 초록우산어린이 재단, 노인무료급식소 후원 등 지역사회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전수전’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이르는 말이다. 상호가 참 마음에 든다고 하니 “10여년 전에 처음 시작한 식당이라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은 철학관에서 ‘산전수전’으로 짓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뜻을 담았는지는 모르지만 ‘산전수전’ 하면 전 집이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시켜 준다. 세상일에 지친 사람들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전에 막걸리를 마시기 딱 좋은 곳.

‘산전수전’의 대표메뉴인 모듬전은 녹두전, 고기 완자전, 깻잎전, 동태전, 고추전, 호박전, 소세지, 두부전, 산적꼬치, 팽이버섯전 등 10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전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1만7000원에 먹을 수 있다.


비오는 날, 맛있는 막걸리와 전이 먹고 싶을 때, 등산 후 내려와서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곳. 우리네 인생사 ‘산전수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서민들의 ‘아지트’로 자리매김 했다.

“해물파전의 경우 10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반죽을 김치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을 시켜서 만들고 있습니다. 또 시골에서 직접 담근 매실 엑기스를 ‘굴젓’ 만들 때 천연양념으로 쓰고있습니다” 그녀만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지금도 아무리 바빠도 매일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다고 한다.


산전수전에는 특별메뉴가 몇 가지 있다. 그 가운데 ‘어리굴젓’과 ‘해물라면’이 손님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출하고 배고픈 사람을 위해 굴, 오징어, 새우, 홍합 등을 넣어 개발했다”는 ‘해물라면’은 단돈 3000원으로 느끼한 속을 확 풀어 주는 인기메뉴로 맛과 영양을 한방에 잡았다.

2005년 개업, 10년째를 맞고 있는 ‘산전수전’은 우리 전통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의정부의 명소이다. 앞으로 대를 이어 국내 최고의 맛집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예약전화 031-871-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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