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Mourning)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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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Mourning) 반응
  • 신명기
  • 승인 2014.06.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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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만큼 더한 슬픔은 없을 것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먼저 보내야 하는 부모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다. 수년전 중학생이던 딸을 몹쓸 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가 지금까지도 자책과 불면, 우울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

2014년 4월16일 새벽에 일어난 세월호의 침몰로 희생된 학생들의 거의 모든 부모나 가족들이 겪을 심리적 고통은 상당기간 그들의 삶을 짓누를 것이다. 따라서 겨우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의 심리적 문제(급성 스트레스 반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겠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게 되면 일반적으로 애도(Mourning)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처음에는 그러한 상황을 현실로 인정하지 못하고 부인(Denial)하게 된다. 그런 다음, 다시 못 만난다는 좌절감과 또한 그런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한 분노(Anger)가 생길 수 있다. 그 후, 시간이 지나면 절망감(Despair)으로 무력해지고, 마지막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현실을 인정(Acceptance)하고 삶을 재구성(Reorganization)하게 된다.

이러한 애도 반응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상실감을 견뎌내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반응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잘 견디고 극복하게 하여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해야 하는데, 이 애도반응이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거나 건강하게 해결되지 못하면 우울증이나 약물남용, 알콜남용 등에 빠질 가능성도 있게 된다.

주위 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충분한 공감과 이해없이 하는 어설픈 위로는 도움이 되지 못하며, 그들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고 싶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며 언제든지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최소 6개월 이상 후에도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우울 증세를 보이거나, 약물과 알콜 등에 의지하거나 남용을 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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