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와 고지대를 여행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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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와 고지대를 여행할때
  • 조영직
  • 승인 2014.06.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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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직 의정부 속편한내과 원장

4월이 지나가고 청명한 5월을 맞이하였다. 가슴아픈 세월호 사건이 있었지만 잔인한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남은 사람들도 편치않은 기억들을 안고 살아갈것이다. 희생된 분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지금도 한사람이라도 더 찾기위해 고생하는 잠수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힘들게 작업하다보면 아무리 유능한 잠수사라 할지라도 압력이 높은 깊은 바다를 들어갔다 나오면 잠수병의 위험에 늘 직면하게 된다. 잠수병은 심해와 지상의 압력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80%가 질소이며, 물속에 들어가면 높은 압력 때문에 질소기체가 체외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혈액속에 용해되어 있게 된다. 이상태에서 잠수사가 빠른 속도로 수면위로 올라오면 질소의 용해도가 감소하면서 혈액속에서 기포가 많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체내의 혈류를 저해하고 통증을 유발하여 잠수병이 발생한다.

증상은 가려움, 구진, 관절통, 근육통, 호흡장애, 사지의 운동장애, 뇌손상 등 다양하게 나타나다. 물속에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는 천천히 올라와야 예방할수 있고, 심하면 고압치료실에서 특수치료를 해야한다.

스쿠버다이빙 뿐만아니라 레저나 봉사활동으로 고도가 높은 곳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높은 산에 오를때 발생하는 고산병도 주의를 요한다. 고산병은 해발 2000~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하였을때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난다.

가벼운 두통과 숨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구역, 구토, 피로감, 심하면 뇌수종, 의식저하, 혼수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산병이 가벼운 경우 등산을 중지하고, 낮은 고도로 내려오거나 아세타졸라마이드란 이뇨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심하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고압산소치료도 도움이 된다. 높은 지대로 이동시 천천히 올라가면서 적응기간을 가지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등산 전부터 아세타졸라마이드를 복용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아쉽게 생을 달리한 분들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깊은 물속이나 높은 산을 여행할 때는 충분한 지식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위험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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