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손님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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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손님 ‘춘곤증’
  • 김경택
  • 승인 2014.05.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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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 한의원 원장

추운 겨울이 지나고, 벌써 완연한 봄이다. 지난 겨울은 예년에 비해 춥지 않아서 봄이 더 빨리 온 듯하다. 기온도 이맘때 평년기온에 비해 높아서 꽃들도 작년에 비해 일찍 폈다.

여의도 벚꽃축제도 꽃이 너무 일찍 펴서 원래 정했던 날짜보다 일주일 당겼다고 한다. 예년에 비해 빠르다고 걱정하는 시각도 있지만, 어쨌든 봄의 기운을 일찍 느끼게 되어 기분이 좋아 지는 것은 무시할 수가 없다.

다만, 봄이 찾아오면 달갑지 않은 것들도 있는데, 황사, 알레르기 질환, 춘곤증 등이 그것이다. 이들 중 본 글에서는 춘곤증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춘곤증(春困症)은 말 그대로 봄철의 노곤한 증세를 말하며 주로 피로감, 졸림, 집중력저하, 권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춘곤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이 봄이 되어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늘면서 신체적 균형이 깨진 것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동안 추운날씨에서 지내다보면 신진대사 기능이 추위에 익숙해져 있는데, 기온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노곤함이 오는 것이다. 신체가 적응하는 데는 2-3주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때 충분한 수면과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춘곤증 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봄철에 나는 취나물, 냉이, 봄동, 달래, 돌미나리, 쑥, 두릅, 씀바귀 등과 같은 나물이 있다. 이러한 봄나물은 비교적 강한 향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향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겨우내 축 처져 있던 내부 장기의 생기를 일깨워준다.

음식이외에도 춘곤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운동을 하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양을 무리하게 하지 말고,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경우 환기를 자주 시키고, 나른함이 느껴질 때는 5분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머리도 상쾌해지고, 작업 능률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이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수도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해마다 봄이 되면 찾아오는 춘곤증, 간단한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극복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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