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상태바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 신명기
  • 승인 2014.05.01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얼마전 20대 남자가 내원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아 슬프고 힘들다는 얘기를 들을 때 까지 당연히 그 상대는 여자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얘기가 끝나갈 무렵 “ 그 여자는... ”이라는 말로 질문을 하자 그 남자는 상대방이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고 하였다.

전형적인 동성애자였던 것이다. 이러한 동성애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중세시대, 근대시대와 현대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근대 초기의 서구의 연극무대에서는 연극배우들이 모두 남자였으므로 남자역할의 남자배우가 여자역할의 남자배우를 사랑하는 동성애적 감정이 조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 이슬람 문화 그리고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강했던 우리나라 등에서는 이러한 동성애가 금기시 되었고, 특히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동성애를 범죄시하여 지금까지도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비정상적이며 일탈한 사람들로 취급하였다.

하지만 1960년경부터 점차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어 그들도 그들의 성적지향(취향)을 이해받아야 하며 인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신의학적으로도 예전에는 성도착증(paraphilia)이라는 병적 현상으로 여겼으나 현대정신의학에서는 개인의 선택과 자유를 존중하면서 그러한 병적 개념이 수정 되었다.

동성애는 대개 남성들이 더 흔하고 자신들이 성적 소수자라는 인식으로 소외감, 대인기피, 사회 적응력 손상, 불안정감 그리고 우울감 등을 자주 겪게 된다. 따라서 동성애 자체가 치료의 대상이나 목표가 아니라 동성애가 자기 스스로 심한 불편감을 주는 자아이질적(ego-dystronic)이거나, 상기 여러 가지의 동반된 심리 문제가 있을 때 치료를 받게 된다.

탈무드에서는 남자가 여자에 이끌리는 이유는 잃어버린 자신의 늑골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으나 이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하다. 성적 지향(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이들 동성애자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불이익을 겪어서는 안되겠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