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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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극복하기
  • 김경택
  • 승인 2014.03.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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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 한의원 원장



갱년기(更年期)라 함은 여성들의 나이가 50세를 전후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고, 배란과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이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상열감이나 발한, 얼굴홍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말한다.

예전에 비해 수명도 길어지고, 다양한 건강관리를 통하여 잘 늙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에는 50대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자각하는 나이도 젊다. 이러다보니 신체나이와 정신나이의 괴리감이 생겨 갑작스런 갱년기 증상에 많은 여성들이 당황스러워한다.

지금 세대는 한창 나이에 오는 몸의 불편한 변화쯤으로 받아들여 어떻게 하든지 이 불편함을 줄이려 노력한다.
갱년기 증상으로는 상열감, 안면홍조 이외에도 피부건조, 우울증, 수면장애, 전신통증, 불안, 성교통, 방광염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하여 생각보다 많은 여성분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을 선택하고 있는데, 이는 득과 실을 따져봐야 한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유방암 발생위험을 높이고, 중풍, 심근경색, 정맥혈전증 등의 심혈관질환 예방이 미미하다. 몇몇 연구에서는 오히려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결과도 보여준다. 반면 서양에서는 침 치료를 통해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활성화 되고 있다.

한약치료의 경우도 일본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유용한 치료법으로 권장하고 있어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 시호계지건강탕 등의 한약처방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들은 혈중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갱년기 증상에 효과를 보이고 있어 하나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주변사람들과 어울려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것과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갱년기에는 여성성의 박탈감과 허무한 감정이 드는데 이때 가족들은 사랑과 관심으로 텅 빈 것 같은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폐경(monopause)보다는 갱년(更年)이라는 단어를 더 선호한다. mono-pause란 말은 ‘월경이 끝난다.’라는 말이지만, 更年이란 말은 ‘다시 새롭게 시기를 맞는다.’란 뜻이다. 비록 갱년기에 몸의 변화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지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라 여기고 좀 더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나를 돌보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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