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복통의 원인, 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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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 쉬운 복통의 원인, 게실
  • 조영직
  • 승인 2014.02.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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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직 의정부 속편한내과 원장



수많은 복통 환자들중에 2명의 복통 환자가 머리에 떠오른다. 4년전쯤 복통을 주증상으로 내원했던 중년의 서양인 여자분이 생각난다.

설사, 열 등 다른 증상없이 복통만 호소하였고, 2~3일간의 진정제 등으로 호전없어, 항생제를 1~2주 병용 치료하고 비교적 쉽게 호전되었다. 그러나, 2년전쯤 복통을 주소로 오셨던 중년 여자분은 빠른 진단을 하지 못해 힘들었었다.

별다른 증상없이 복통만 호소하셨고, 약간의 설사도 있어 장염으로 4-5일 치료하고 좋아지는듯 하다 증상이 다시 발생하여 과민성 대장염으로 식이요법, 약물치료를 했으나 호전이 없었다.

결국 3-4주후 CT등 검사를 하고, 항생제 등 치료후 겨우 완치되었다. 두사람 모두 비슷한 증상으로 내원하여 같은 질환으로 진단되었는데 그 원인은 게실이었다.

돌이켜보면 서양인이라 쉽게 진단치료 했고 우리나라 사람이라 진단이 늦어진것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원래 서양에서 많은 질환인 게실병이 최근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다.

장벽내에서 혹처럼 자라나는 용종과 달리 게실은 장벽 바깥쪽으로 주머니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말한다. 이 게실에 변 등 오염물질이 쌓여서 염증이 생길수도 있으며, 이를 게실염이라 하며, 게실병의 10~20%에서 발생한다.

게실염은 특별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지방 및 저섬유질 식이, 고령화, 변비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40~50대 중년층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대장내시경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증이 발생하면 배가 아프고, 열이 나거나, 미슥거림, 배변습관의 변화 등이 나타나고, 미세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게실 자체는 위장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으나, 대개 S상 결장이나 상행결장에 잘 발생한다.

항생제 치료와 함께 장을 쉬게하는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지만, 간혹 다량 출혈, 천공, 누공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을 해야할 수도 있다.

지방 및 육류의 과도한 섭취가 게실염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가급적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20~30%에서 재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꾸준히 식이요법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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