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이에게 희망주는 '베품의 씨앗' 널리 퍼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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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이에게 희망주는 '베품의 씨앗' 널리 퍼지길 "
  • 김기만
  • 승인 2014.01.1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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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복 밀알봉사단 회장



“올해 최대 목표는 의정부회룡역 철길 밑 공간에 봉제공장 및 강의실을 만들어 새터민, 다문화가정, 장애인 및 저소득층 아주머니들을 대상으로 미싱(봉제)기술을 가르쳐서 취업시키는 것입니다.”

지난 1971년 설립된 자체브랜드 ‘나이스(인터넷주문생산 의류업체)’ 를 33년간 경영해 온 노하우와 인맥으로 현재 새터민들을 봉제공장에 취업시켜주고 있는 장광복 밀알봉사단 회장(사진·66)이 지난 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올해 포부를 밝혔다.

장 회장은 또 봉제교육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이곳에 ‘푸드뱅크’와 ‘무료급식센터’를 만들어 좀 더 폭 넓게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100평규모의 조립식 봉제공장과 강의실을 만들려면 1000만원 가량의 판넬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장 회장은 기자에게 이런 걱정거리를 털어 놓으며, 독지가로부터 중고 판넬도 상관없으니 후원을 받을 수 있게 힘써 달라고 신신당부 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코레일측과 협의중인 회룡역 철길 밑 공간확보를 위해 공개입찰에 참여해 낙찰 받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산넘어 산인 현실을 앞에두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메마른 땅에 밀알이 떨어져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를 가진 ‘밀알회 봉사단’을 본지 박주연(신흥대) 대학생기자가 앞서 구랍 21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일일찻집 및 물품 바자회’를 다녀왔다.

먼저 밀알회 봉사단의 ‘밀알’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밀알회 봉사단이 지니고 있는 뜻은 땅에 밀알이 떨어지면서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즉, 희생과 헌신이라는 뜻을 나타내죠. 우리는 주로 양로원, 고아원, 한 부모 가정, 독거노인 대상으로 봉사를 하고 있고, 제가 사진작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70세 이상 독거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장 회장은 설명했다.

또한 밀알회 봉사단 회원들 중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분을 초청해서 신흥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아주머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 새터민 그리고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사진기술을 가르치는 무료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밀알회 봉사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가입한 회원 수는 500명이 넘고 이들 가운데 봉사단의 회원이 되길 바라는 이들 또한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밀알회 봉사단은 1971년도부터 지금까지 40여 년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에서 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꾸준히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무엇보다 내가 기분이 좋죠. 물질적으로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것보다 정신적으로 베풀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요. 다녀오면 한 달 동안 충전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또 열심히 살게 되죠”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니 진정한 봉사가 무엇이지 조금은 알것 같았다.

봉사라는 것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이라지만 물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금전적 문제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이러한 점에 대해서 묻지 않고 지나칠 수 없었다.

“회원들에게 회비를 만원씩 받았는데 회비로는 충당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기부금이 조금씩 들어오는 것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단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이렇게 일일 찻집과 바자회를 열어서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저와 우리 회원들이 최근 사업이 어려운 가운데 봉사를 하다 보니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의 실적과 올해 계획에 대해 물어보았다. “지난해 여름에 싱크대를 설치하는 봉사를 했었는데 너무 힘들었고 몸이 아픈 독거노인들을 보니까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중고등학생 회원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때 내가 밀알의 씨앗을 잘 뿌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뿌듯한 한 해이기도 했죠”

지난 40년간 정신적, 물질적으로 남을 도우면서 오히려 자신이 받은 것이 더 많다고 하는 장 회장에게서 참된 봉사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사회적인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다음세대에게 기성세대가 봉사의 길을 열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기성세대만의 책임이 아닌 다음세대 또한 책임을 갖고 스스로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푸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오년 새해에는 밀알회 봉사단의 의미를 빌려 봉사의 씨앗이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가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판넬 후원자가 몰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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