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최대 목표는 봉사 돈벌이 보단 나움이 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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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최대 목표는 봉사 돈벌이 보단 나움이 우선 "
  • 김기만
  • 승인 2014.01.02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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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5 -오복식당 김복연 대표에게 듣는다



“저는 봉사하기 위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정부시 호원동 장수원 버스정류장 뒤에 위치한 생고기 전문점 ‘오복식당’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복연 대표(사진·59)의 첫 마디에 음식맛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착한 마음씨를 갖고 음식장사를 하니 나쁘거나 해로운 재료를 쓰지 않는 뿐더러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직한 최고의 맛을 내겠구나 하는 믿음이 들었다.

‘함께 나누면 풍성해져요’를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2009년 설립된 ‘의정부 다(多)사랑 나눔 봉사회(이하 다사랑 봉사회)’의 회장직을 5년째 맡고 있는 그녀는 회원들과 함께 온갖 궂은 일을 함께하며 솔선수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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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동만 하더라도 자연부락에는 정부로부터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비수급자 홀몸어르신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로 통장들에게 문의해 매월 2번씩 30∼40인분 반찬을 직접 만든 후 일일이 찾아가서 전달하고 청소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번 토요일 저희 식당에서 반찬을 만들다 보니 협소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넓은 가능역 주차장에서 취약계층들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있는 ‘119한솥밥 봉사단’이 부럽습니다” 라며 반찬을 만들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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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사랑 봉사회는 매월 호원동에 있는 경로당 1∼2곳의 어르신들을 오복식당으로 초대(평균 60여명)해 불고기백반, 부대찌개 등을 대접하고 있어 봉사하기 위해 식당을 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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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고마움의 표시로 호원동 주민들과 경로당 어르신들 그리고 지역내 아파트동대표들이 월례회의 때 오복식당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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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잘리게(해고) 생겼습니다” 바쁜 식당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봉사활동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직원들이 그녀에게 하는 말이다.

오복식당에서 제일 인기 있는 메뉴는 생삼겹살과 갈매기살이다. 생삼겹살은 1인분(200g)에 1만2000원으로 다른 식당들과 가격은 비슷하다.


냉동이 아닌 냉장상태의 늘 신선한 돼지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참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생삼겹살은 쫀득쫀득 하면서도 뒷맛이 달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소고기(생등심)도 팔고 있지만 식당에는 비치하지 않고 손님이 주문하면 인근 정육점에서 바로 사다가 제공하고 있다. “등심은 미리 썰어 놓으면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 그때 사가지고 옵니다”

다사랑 봉사회는 최근 의정부시자원봉사단이 공모한 최우수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2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 상금으로 1년간 노인정에 봉사하러 갈 때마다 웃음치료 및 미술치료사와 함께 동행해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더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11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제11회 의정부시 자원봉사대축제’에서 우수봉사단체 대상을 받기도 했다.

회원은 주로 40대∼60대로 현재 32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 회원이 여성(27명)이다. 남자회원은 5명으로 이들은 매월 식사대접 때 거동이 불편해서 참석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식당으로 모셔오는 힘쓰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파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의정부로 이사와서 지금까지 40여년 간을 살고 있다. 의정부에서 상당히 큰 규모인 피부마사지 및 비만관리 전문샵을 개업해 10여년간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녀는 외국유학까지 마치고 온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한동안 방황하던 그녀는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잊기 위해 신흥대학교 앞에서 호프집인 ‘문지방’을 오픈했다. 아들 또래의 대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때로는 웃고 울면서 2년간 운영한 후 남은 인생은 진정한 봉사를 하기위해 ‘오복식당’을 개업했다고 한다.
“어려우신 어르신들이 너무 많습니다. 장사가 잘되면 좀 더 잘해 드릴 수 있는데… ”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며 환하게 웃는 김 회장의 얼굴이 10년이상 젊어 보이는 40대의 동안으로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예약 전화번호 031-872-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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