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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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극복하기
  • 김경택
  • 승인 2013.12.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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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갈등이 많아지고 사람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하루 종일 복잡했던 머리를 가지고, 쉬기 위해 잠자리에 누우면 쉽게 잠들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머릿속에 계속 하루의 잔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불면증이 5년 사이 20만 7000명에서 38만 3000명으로 84.6%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불면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이 육아, 가정생활, 직장생활 등을 병행해야 하는 사회문화적인 환경과 남성에 비해 신체와 정서변화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더 그러할 것이라 여겨진다.

남녀를 떠나 불면증은 육체적으로 쓰는 에너지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불면 및 수면장애를 사결불수(思結不睡; 생각이 지나침), 영혈부족(榮血不足;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혈이 부족한 경우), 음허내열(陰虛內熱; 진액이 고갈되어 속으로 열이 생겨 가슴이 두근거림), 심담허겁(心膽虛怯; 매사에 두려움과 불안함을 자주 느낌), 위중불화(胃中不和; 소화불량이 되어 답답하여 편치 못함)로 보고 있는데 생각이 지나친 경우에 생각을 안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찾게 되는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기 전에 생각이 많을 때는 머리맡에 메모지나 다이어리를 놓아두고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해두고, 그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내는 것이 좋다. 이는 잠을 위한 시간을 배려하는 것이다.

육체적 과로가 있고 진액이 고갈된 경우에는 일정부분 휴식이 필요하고, 보(補)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에는 속에 편안한 음식을 섭취하고, 밤늦게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따른 접근법도 중요하지만, 대개는 불면증이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모 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대로 육체적인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즉, 규칙적인 운동으로써 머리로 가는 에너지를 육체적인 에너지로 풀어내는 것이다. 아무리 ‘머리를 가볍게 해야지.’, ‘생각하지 말아야지.’,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해도 이 또한 머리로 가는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럴 때 운동을 통하여 이 에너지를 육체적으로 풀어낸다면 머리는 가벼워 질 것이고, 불면증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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