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할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愛國 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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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할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 愛國 하는 길
  • 김기만
  • 승인 2013.12.05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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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지탐방4-김성수 진호기업 대표에게 듣는다

"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는것이 애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판넬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열에 올라 있는 (
주)진호기업 김성수 대표(사진.60)의 경영철학이다. 단순한 표현이지만 진솔해서 피부에 와 닿는다. 앞서 김성수 대표를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9월경 전화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특별히 할 말도 없고 내세울 만 한 것도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일언지하에 거절당하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리 신문을 가볍게 보고 그런가. 아니면 바빠서 그런가 등등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번에 만나고 나서 그 의문이 풀렸다.

지난 13일 오후 양주시 광적면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인터뷰 하거나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랑하는 것보다 묵묵히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자료사진 촬영조차 부끄러워했다. 그의 모습에서 감출 수 없는 겸손이 엿보였다.
김 대표는 지금의 진호기업을 중견기업으로 키우기까지 산전수전을 많이 겪었다.

1981년 1월 의정부에서 유선방송 사업을 시작했지만 서울의 전국유선사업자에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빼앗기다시피 넘겨주고 1주일 간 억울해서 술로 살았다는 그는 “당시 사무실 창문너머로 보이는 쇠자르는 공장을 보며 평소 남자가 할 일이라고 동경해 오다가 불가피하게 유선사업을 정리하면서 철강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쇠자르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두 달 동안 서울 문래동으로 무보수 출근을 하며 익힌 기술로 사업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년 만에 사업자금을 다 까먹었다. 가까스로 3년을 버티고나니 그 때서야 손해와 이익을 구분할 줄 아는 눈이 생겼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1985년 철강 부자재관련 사업자 등록을 낸 후 제주∼가락동농수산물시장 간 수송되는 밀감 전용 1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히트친 후 사무실용 컨테이너를 만드는 ‘진흥콘테이너’ 회사를 차려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90년대 초 4억원의 부도를 맞으며 시련을 겪게 됐다.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해 당시 팀장으로 있던 직원에게 직접 경영해 보라고 그냥 넘겨주었습니다. 지금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1992년부터 지금의 진호기업 전신인 판넬부자재 사업을 시작했다.
1996년, 양주에 판넬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부지 8000평)을 설립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데 이어 사업 확장을 위해 5년전 구입한 2만2000여평의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신사옥과 판넬 공장(건평 8000평)을 신축 가동함으로써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경기북부지역의 의정부, 양주,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에서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CEO들의 모임인 ‘의·양·포 카네기’ 총동문회장의 중책을 2년째 맡고 있으며, 지역사회 봉사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는 자수성가형 사업가이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의·양·포 카네기 총동문회장의 중책을 맡아서 동문간 화합과 단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인의 소개로 의·양·포 카네기 2기 교육을 받게 됐고 교육내용이 좋아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원우들에게 떠밀려서 기수 회장을 하게 됐고, 수료한 기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의·양·포 카네기 총동문회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훌륭한 CEO분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로 어렵고 힘든 일은 전 원우들이 해냈고 저는 자리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임기 동안 회원들을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저는 임기동안에 뚜렷한 목적을 세우는 것보다는 전체 기수 원우들이 의·양·포 카네기 동문이라는 명분아래 하나로 단합하고 화합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다음 동문들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지역에 맞는 사업계획을 짠 다음 우선순위를 정해 하나하나 실행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진호기업의 올해 매출은?
저는 약 25년 전에 사업을 시작해서 현재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증설하고 있는 난연스치로풀 라인이 올해 안에 완공되면 올 매출은 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향후 공장 추가 증설 계획과 매출 목표는?
내년에는 우레탄판넬라인(현재 건축공사중)을 완공해 정상 가동함으로써 2015년도에는 매출 800억원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후 2015년 우레탄판넬라인 2호기와 메탈판넬라인 1호기를 증설해 2018년 이전에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호기업 본사 입구에 ‘품격 있는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문구가 씌여 있는데…
저는 평소에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업 간에도 보이지 않은 룰이 있어야 하고 지나치게 과다경쟁해 상대 기업을 헐뜯고 성장을 저해하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부단한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직원들의 복지에 충실하며 지역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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