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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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 대한 단상
  • 김경택
  • 승인 2013.12.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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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 한의원 원장


사람은 아픈 것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의 일생에서 통증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은 없다고 본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많이 본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통증 때문에 지속적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통증은 왜오는 걸까? 어떻게 하면 통증이 오지 않을까? 항상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많은 의사와 연구자들이 통증을 잡으려고 노력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사람은 아직도 통증에서 해방되지 않았다. 이를 달리 생각해보면 통증은 꼭 있어야만 하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통증은 특정부위를 자주 사용하여 아픈 경우가 많다. 즉 내 몸, 내 근력이 버티기에 다소 무리가 오는 경우이다. 아무리 아파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이젠 조금만 일하세요' 라는 말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지않는 진퇴양난의 현실이 된다.

그래서 환자들은 순간의 통증을 모면하기 위해 강한 진통제를 복용한 후 일과로 돌아간다. 그러다보면 무의식중에 무리가 가는 일이나 행동을 취하게 마련이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우리 몸의 아픈 부위는 재생불능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통증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상태를 알리고 돌보아야하는 사이렌이라고 생각해야한다. 더 이상은 몸이 버티지 못함을 알리는 신호이다.

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진통제 복용을 통해 인식하지 못하게 하면 통증의 부위는 더욱 악화되어 망가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사이렌은 어느 정도 약이나 치료로 줄여져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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