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재즈페스티벌 개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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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의 재즈페스티벌 개최해 보자
  • 김남용
  • 승인 2013.11.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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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신흥대 행정학과 교수


무더운 여름을 지나 낙엽 떨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 마음이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위에 있는 지인들이 가끔 가을을 탄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은행나무의 노란 은행잎이 길가에 수북이 떨어지면 뭔가 마음을 적셔줄만한 한줄기 재즈 음악이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의정부는 어쩌면 재즈와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도시일 것이다. 부대찌개가 우리민족의 음식에 미군 주둔으로 인한 외국음식과의 퓨전으로 탄생했듯이, 퓨전음악인 재즈가 의정부의 이미지에 가장 알맞은 음악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정부에 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하면 어떨가 생각해본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페스티벌에는 2004년에 시작되어 매년 10월달에 개최되는 가평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 2007년에 처음으로 개최되어 매년 5월경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있다.

가평 재즈페스티벌은 도시를 벗어난 자연속의 자라섬에 열리고 있으며,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올림픽공원 88잔디광장 등에서 펼쳐지고 있다.

가평재즈페스티벌은 자연속에서 펼쳐지고 있고,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넒은 광장 등에서 개최되고 있다면, 의정부에서 열리는 재즈페스티벌은 오히려 도심 깊숙한 곳에서 열리게 하자.

비좁은 의정부시 도심 곳곳에서 아기자기하게 자그마한 재즈 공연을 열리게 하면, 색다른 볼거리와 관광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의정부 빌딩 사이 깊숙한 골목길 사이에서 재즈 선율이 울린다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로맨틱한 가을선율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의정부 재즈페스티벌은 의정부시청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 민간들의 힘으로 열었으면 한다. 일정한 기간을 정해 도심 곳곳에서 무료공연과 유료공연 등을 적절히 배합하고, 기업체의 후원, 자발적인 자원봉사 등으로 대회를 운영한다면 일정한 수입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실다재즈 페스티벌이나 콩스베르그재즈 페스티벌, 베르겐 나이트재즈 페스티벌 처럼 의정부가 자랑할 만한 재즈축제를 만들어보자.

현수막 문구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는 경전철 대신에 재즈페스티벌을 광고하는 현수막을 붙여보자. 이왕이면 경전철을 이용한 재즈페스티벌을 만들면 도시 전체에 활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가을에 너무 낭만적인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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