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조건과 기업가에게 배워야 하는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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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유치 조건과 기업가에게 배워야 하는 행정
  • 김환철
  • 승인 2013.11.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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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철 경민대학교 자치행정과 교수

경기북부지역의 전체 인구 약 340여만명. 이중 의정부는 인구 43만명, 양주시 20만, 동두천시 10만정도의 수준이다.

이러한 중급규모의 도시는 다양한 도시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의 기능 중에는 생산능력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의 기업과 공장들의 기능은 새삼 강조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이 지역의 고용과 더불어 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고용이 창출이 되고, 기업이 많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도시인가?라고 질문을 하면 정답을 말하기 어렵다.

정주공간으로서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곳, 머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면에서의 기업과 공장의 증가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단순한 기업이나 공장수의 증가는 자세히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

낮은 지가와 교통편리로 인한 주거공간과 산업공간의 이동은 도시를 기형적으로 바꿔 버리며, 살아 숨쉬는 도시로서 기능을 못하게 하는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시가 생동감 있게 움직이기 위한 기본조건으로서 사회적여건, 문화적 여건, 경제적 여건 등이 성숙되어야 하지만, 특별히 경제적여건과 더불어 기업가에 무엇을 배우야하는지를 몇가지 지적해 본다.

첫째, 기업인들이 기업하기에 편리한 환경조성이 급선무이다. 최근의 각 자치단체는 기업애로사항 청취 및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그 규제의 도가 아직까지도 심각한 수준이며, 경기북부의 지가수준도 생각보다 훨씬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시민의 기업에 대한 감정법의 이입과, 법의 범위안에서 규제완화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환경조성에 대한 창의적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기업인들과 협력관계를 통한 지역발전 모색이다. 기업의 숫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창출이 미비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구지 기업을 유치할 필요성과 정당성이 없다.

기업인들이 편리하게 기업을 유지할 수 있게 함을 조건으로, 기업 역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하다. 관과 기업과 행정 및 복지기관 등과의 협업시스템이 무엇보다도 간절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인들은 성공한 기업인들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기업인들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곧바로 도산하는 그야말로 경쟁의 최일선에 서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자기만의 노하우가 넘쳐난다.

기업인들과 이야기해보면 때론 신기하기까지 하다. 이제 자치단체는 요즘 말로 특화된 발전방법을 기업에게서 배워야 한다. 지방화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지방자치단체간 무한경쟁을 의미하며, 무언가 특화되고 특별하지 않으면 그 자치단체는 경쟁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각 지역마다 지역의 특산물(예를 들면 고창의 복분자주, 보성의 녹차 등)이나 특별한 인물(양주의 박수근 미술관 등)및 지역의 자연환경(수려한 명산이나 호수 등)등을 특화해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에는 과학아카데미를 비롯해 감성조명의 필룩스, 문화경영을 지향하는 해태크라운제과, 세계제일을 주장하는 세코닉스, 음양기기의 선두주자 인터엠 등 대한민국의 넘버원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기업들에게 행정은 노하우를 전수받고, 또한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업정책의 틀을 만들었을 때, 비로서 수많은 기업들이 경기북부를 노크할 것이다.

지방자치시대의 지역행정의 성공열쇠 중 하나는 기업과 자치단체 및 시민이 같이 어울러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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