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골반통 피할 수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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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골반통 피할 수는 없나
  • 김경택
  • 승인 2013.07.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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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만성 골반통(chronic pelvic pain)은 어떠한 급성 질환이나 설명 가능한 질환의 확실한 증후 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골반통을 말한다. 만성 골반통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주기적인 월경통도 만성 골반통 중의 하나이다.

전형적인 만성 골반통은 주로 20-40세의 생식적으로 왕성한 시기의 기혼 경산부 여성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나 각종 검사를 시행 하더라도 그 원인이 불분명할 때가 많고, 원인 병리와 통증 반응의 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과 관계를 설명할 수 없을 경우도 많다.

부인과적 질환의 범주에서 원인을 살펴보면 자궁유착, 자궁내막 증식증, 난소염, 골반울혈, 골반이완, 원발성 월경곤란증, 속발성 월경곤란증,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이 골반통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질환들은 통증으로 인한 고통도 심할 뿐만 아니라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 골반통의 원인을 한의학적인 변증으로 살펴보면, 어혈(瘀血), 담음(痰飮), 간기울결(肝氣鬱結)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어혈은 기허(氣虛), 기체(氣滯), 혈한(血寒), 혈열(血熱) 등으로 인해 생기게 된다. 담음은 한습(寒濕), 기허(氣虛) 등으로 인해 생기고, 간기울결은 칠정상(七情傷)으로 인하여 생긴다.

이러한 만성 골반통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의 순환을 좋게 해야 한다. 기의 순환이 잘 되면 기초체력향상, 면역력증강, 혈액순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이 필요하다.

또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해야 한다. 순환이 더뎌지면 어혈과 담음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데, 피할 수 없다면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기가 울체되어 자궁관련 질환들이 잘 생기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의 노력으로도 골반통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인 변증에 맞춰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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