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자궁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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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자궁질환
  • 김경택
  • 승인 2013.06.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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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20-30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났는데, 이로 인해 여성들이 받는 스트레스 양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와 여아에 관해 영국에서 발표한 어느 연구에 따르면 여아는 집에서 보다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고, 남아는 밖에서 보다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결과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스트레스성 질환과 관련하여 여성들의 자궁질환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대표적인 자궁질환으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이는 한방에서 대체로 어혈(瘀血)을 병인(病因)으로 보는 질환들이다.

한의학에서는 어혈이 생기는 원인을 냉(冷), 열(熱), 칠정(七情)에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칠정이라 함은 인체의 감정변화를 말하는 것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정서적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다.

경희대학교 한방부인과에서 나온 한 논문에서는 스트레스와 어혈과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한의학 고서에 나온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스트레스에 노출이 많은 여성들을 진찰하고 평가하는데, 의미 있는 연구이다.

최근 들어 불임여성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자궁질환은 불임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주므로 마땅히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자궁질환을 간과하여 극심한 통증이나, 대량출혈, 불임 등의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

평소 아랫배나 손발이 차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종종 다량의 하혈이 있다면 이러한 자궁질환들을 의심해봐야 하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병은 증상이 약할 때 치료해주는 것이 경과도 좋으니, 초기에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방법을 이용하고, 또한 스스로의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습득해야한다.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집착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은 생각이 많아 머리를 혹사시키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운동을 하여 머리에 몰린 에너지를 몸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일정기간 마음의 요양이 필요하다. 적절한 스트레스 대처를 통하여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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