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예술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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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예술제’에 거는 기대
  • 김남용
  • 승인 2013.05.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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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신흥대 행정학교 교수

의정부시의 통일예술제는 1994년부터 의정부시와 예술총연합회 의정부지부가 매년 개최하는 문화예술행사로 매년 5월경 의정부시청 앞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열린다. 통일예술제는 통일을 테마로 하여 분단된 역사적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소망을 담아 지역예술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통일예술제는 예술총연합회 의정부지부가 새로운 임원진으로 교체되고, 첫 번째 기획하는 행사이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예술총연합회 의정부지부가 통일예술제 추진위원단을 조직하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자문을 구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올해도 통일예술제는 식전행사인 개막식을 선두로 각종 공개행사 및 시민들의 참여행사가 열릴 것이다. 해마다 통일 주제에 걸맞지 않는 행사내용과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시 예산 낭비라는 오명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과거 통일예술제의 내용을 보면 3일 동안 진행된 축제에서 통일의 주제를 찾을 수 있는 것은 통일을 주제로 한 미술사생대회와 서예백일장이 유일하고, 대부분 예총 산하단체의 일반적인 공연 및 전시 또는 연예인 초청공연이나 시민노래자랑 등 대중공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통일예술제가 시민들이 호응하고, 같이 호흡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통일예술제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해본다.

첫째, 통일예술제가 열리는 목적 등을 시민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막연하게 통일이란 개념이 남북통일이라는 과거의 개념으로만 인식돼 있다. 통일의 개념을 좀 더 넓혀 남북한의 통일과 더불어 다문화.불우이웃.장애우.소외계층 등의 그늘진 곳에 계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어울림 개념의 통일로 확장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의정부 통일예술제’의 이름을 ‘의정부시민 어울림 한마당’ 등으로 바꾸고자 제안을 한다.

둘째, 시민들이 참여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통일예술제를 만들었으면 한다. 비록 예산관계 등으로 인해 통일예술제가 열리는 곳이 주로 시청앞 잔디광장 중심으로 한정돼 운영되고 있다.

3일간 많은 행사들이 한곳에 집중되는 것이 운영상에 이로운 점이 있을지 몰라도 시민들에게 다가가기에는 미흡해보인다.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행복로, 중량천, 대학교 등 각급 학교, 백화점 등 쇼핑센터, 소풍길, 경.전철역 등을 활용하여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어울려지는 시민 축제의 한마당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셋째, 통일예술제 공연내용을 시민들이 기획하고, 시민들이 참여하게 만들 것을 제안한다. 지금까지의 공연프로그램들은 예총 의정부지부 산하 단체들 중심으로 기획하고, 만들어져왔다.

일반시민들이 참여할 수 없는 프로그램은 일반시민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밖 에 없다. 의정부시에 산재돼 있는 소규모의 음악클럽, 공연단체 등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펼침의 장을 만들게 한다면 이전보다 시민들의 참여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넷째, 올해 통일예술제가 끝난 후 행사참여자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잘된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해 토의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더 나아가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통일예술제를 위한 피드백 자료로 삼았으면 한다.

올해 열리는 통일예술제는 새로 구성된 예술총연합회 의정부지부가 주최가 되어 산하 예술단체들이 각기 공연 및 전시 등을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를 같이 호흡하는 시간으로 가졌으면 한다. 의정부시 50주년 기념을 맞아 과거와 달라진 산뜻한 통일예술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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