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 땅의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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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 땅의 순국선열을 생각하며
  • 관리자
  • 승인 2010.11.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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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 보훈과 이 철 호

일본과 대한민국은 가까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먼 나라로 느껴진다. 예전에 일본과의 축구경기만 하여도 만사를 제쳐두고 응원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가수의 노래제목인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말이 너무나 와 닿았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외세의 침략을 계속 받아왔지만, 유난히 일본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는 것은 그 일이 외세 침략사에서 가장 최근이고 아직 그 시절에 생활하셨던 분들이 생존하시기 때문이라고 한편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일본에서 나온 만화나 애니메이션, 가전제품 등등은 별 거부감 없이 쓰고 있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아닌 거 같다. 물론 내용이 좋으니까 제품이 세련되고 기능이 좋아서 쓰는 사람에게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은 어쩌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상적인 것이 아닌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애쓰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그 마음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예전에 국가보훈처에 신규 입사를 하고 독립유공자 실태조사가 있어 독립유공자 손자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 대화 중 그분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를 다시 보게 된다면 절대로 독립운동 하시지 말라고 하고 싶어. 차라리 친일활동을 하시라고, 그토록 가정은 뒤로 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셨건만 지금 세대에서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후손들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 분들을 위한 선양사업이나 후손 지원도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개인의 영달보다 우선 나라를 걱정하셨던 그 분들의 마음은 우리 가슴에 평생 기억되어야 한다.

국사책에 언급된 애국지사뿐만이 아닌 이름 없이 그 목숨을 다해 구국의 열정을 불태운 모든 분들에 대해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그분들의 정신만은 우리가 평생 잊지 말아야 하고, 만일 앞으로 나라의 위기가 왔을 때 그분들처럼 목숨을 다해야 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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