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과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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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과 나라사랑
  • 관리자
  • 승인 2010.11.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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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보훈지청 보훈과 문 지 우

11월 17일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순국선열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 날을 기억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적인 관심사는 순국선열들의 관심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들은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지조차 모를 뿐만 아니라,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어디서 열리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순국선열의 날의 역사는 193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늑결(강제로 체결)되자 수많은 우국지사가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였다. 이에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은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지정하고 순국선열을 추모해 왔다. 광복 이후에는 광복회와 민간단체 주도로 추모 행사가 거행되었으며, 1988년 이후 10여 년 동안 이 날을 법정 기념일로 복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결과 정부는 1997년 이러한 건의를 받아들여 이 날을 정부 기념일로 제정․공포하였고 그해부터는 정부에서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순국선열의 날 행사는 매년 11월 17일 백범기념관(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내)에서 생존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주요인사, 시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누구나 추모행사에 참석하여 가슴이 뭉클해지는 걸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순국선열의 날 행사에 참석해 보면 그러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 있다. 광복군들이 불렀던 군가와 순국선열의 노래를 합창단이 부를 때면 나라를 잃고 분개하며 독립을 위해 싸우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것 같아 온 몸에 전율이 감돈다. 아마도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그러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우리들의 마음 깊은 곳에 애국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면서 생활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추모행사에 모든 국민이 직접 참여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참여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놓으신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이 언제인지는 기억하고 그날 하루만큼은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되새겨 보는 것이 순국선열의 희생 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선열들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며, 우리 모두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애국심을 발휘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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